맨체스터 2019세계선수권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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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2019세계선수권 폐막
  • 한예진 기자
  • 승인 2019.05.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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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2019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

한국, 남녀부 종합 우승으로 최강 자리 지켜. 남자부에서 금 2, 동 2. 여자부에서 금 2 은 1.

남자부에서는 58kg급 장준, 54kg급 배준서가 금메달을, 80kg급 박우혁과 68kg급 이대훈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장준, 배준서, 박우혁은 스무살 동갑내기들로 한국 태권도의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이대훈은 준결승에서 1점차로 아쉬운 역전패를 했으나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패자의 손을 들어주는 매너를 보여줬다.

사진출처: 세계태권도연맹남자부우승 외쪽부터 러시아, 한국, 조정원총재, 아제르바이잔, 영국, 중국
사진출처: 세계태권도연맹
남자부우승 외쪽부터 러시아, 한국, 조정원총재, 아제르바이잔, 영국, 중국

여자부에서는 46kg급 심재영과 67kg급 이다빈이 금메달을, 57kg급 이아름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전망에서부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한국 태권도의 안심과 고민이 동시에 제기됐다.

사진출처: 세계태권도연맹여자부우승 왼쪽부터 중국, 한국, 조정원총재, 영국
사진출처: 세계태권도연맹
여자부우승 왼쪽부터 중국, 한국, 조정원총재, 영국

개최국 영국은 여자부에서 2개, 남자부에서 1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가장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영국 태권도의 간판 제이드 존스와 비앙카 웍던이 제 몫을 해줬고 브래들리 신덴은 영국 최초의 세계대회 남자부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태국 태권도의 히딩크로 꼽히는 최영석 감독이 이끄는 태국도 여자부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활짝 웃었다.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된 대회라는 점에서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대회는 새로운 신예들이 두각을 많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변화'라는 세계태권도의 흐름을 전망하게 했다.

국제스포츠 강국인 영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대회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운영이 됐고 대회 중간 중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삽입되어 다른 어느 대회에서도 보기 힘든 재미있고 화려한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스포츠로서의 태권도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노력도 주목을 받았다. 대회 나흘 차에는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경기장이 직접 방문을 했고 세르미앙 응 싱가포르 IOC위원, 마리우스 비제 국제유도연맹 회장 등도 경기장을 찾아 태권도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옥의 티도 있었다. 대회 3일차 결승전에서 여자 헤비급 라이벌인 영국의 비앙카 웍던, 중국의 정수인의 대결에서 3회전까지 10여 점을 앞서가고 있던 정수인이 감점 누적으로 반칙패했고 정수인에게만 주어진 10개의 감점이 정당했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감점패가 선언되자 정수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현을 하며 한 참 동안 경기장을 내려가지 못했고, 시상식 도중에서도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경기를 지켜본 대다수의 관중들은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일부에서는 심판 판정 자체보다는 밀기, 잡기 등의 행동에 대한 현 세계태권도연맹의 경기 규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대회 첫째 날 발생한 전자호구 오류 문제도 옥의 티 중 하나였다. 한국과 태국의 결승전에서 선수가 차지도 않았는데 점수가 올라가는 일명 '유령 득점'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 때문에 경기가 10여 분간 중단되는 등 전자호구에 대한 걱정이 제기됐다.

전체적으로는 전자호구 도입 이후 이미 새로운 태권도로 진화한 올림픽 태권도가 자체적인 궤도에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에 정체되어 있지 않고 변화, 발전하는 태권도가 태권도의 스포츠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준 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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