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노인 혐로(嫌老)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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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노인 혐로(嫌老)에 대한 소고
  • 김해성
  • 승인 202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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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 수석연구원)

 

“지금 가장 큰 비극은 노인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빨리 돌아가셔야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요? 하늘이 무너질 만큼 엄청난 충격을 가져온 이 말은 민경우 비상대책위원 후보가 지난해 서울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는데 여기서 거침없는 일격을 날린 언론 폭탄이며, 극단적인 패륜적 발언이었다.

그는 결국은 사과발표를 했지만, 일천 만에 이르는 어르신께 막가파식의 패륜적인 망언을 저지른 발언의 여진은 지금도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노인 폄하 발언은 어디 이뿐이었겠는가?

2004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총선을 앞두고 “60대 이상은 투표를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 고 일성을 높이다가 선거에서 노인들께 분노를 자아내게 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역시 2004년 유시민 의원은 “50대에 접어들면 멍청해지고, 60세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아야 한다..” 고 했던 그분은 아직도 책임 있는 자리를 영위하고 있다.

또 더블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이들과 똑같이 표결하느냐? 인간의 남은 수명에 비례해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옳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사회적인 공분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잘못을 사죄하러 노인회장 앞에 가서 본인 사진에 따귀를 맞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이제는 늙고 싶어도 사회적으로 불합리한 일을 당할지 몰라 늙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늙지 않으려 애써도 어디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거늘 정말 혼란스럽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 지경까지 왔는가?

노인을 험로로 내모는 야박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것이 한심스럽다.

이제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 로 진입했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이에 따른 대책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고령화 사회란 인간의 평균수명, 즉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 한다.

한마디로 출산 감소로 인한 노령인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고령화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중 가장 큰 원인은 출산율이 감소하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할 수 있다.

UN의 기준에 의하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 고령사회로 구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 14.3%로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고, 2026년에는 20.8%로 ‘초 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사회문제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고령화 사회일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기억력이 감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고, 소외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결국은 노인에 대한 무시와 반감이 인간사회의 차별을 낳고, 나아가 노인 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오늘날의 노인들은 한국전쟁에 이어 4.19와 5.18 등의 온갖 고난과 고초를 겪으면서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허기진 배를 졸라매고,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며, 손발이 불어터지게 피땀 흘리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6.25 한국전쟁 직후 1인당 국민소득이 60달러 정도밖에 안 되는 가난한 나라에서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세계 7위의 경제 대국. 세계 5위의 군사 강국을 이룩했다.

이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제조업과 수출로 성장을 가져왔고, 지금은 통신과 운송의 하드웨어(hard power)와 문화적인 소프트파워(soft power)에서도 성공하였으며, 나아가 AI 기술의 접목으로 반도체 경쟁에서 세계 시장을 향해 비상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이룩한 대한민국의 산증인이 바로 오늘날 노인들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노인이라고 폄하(貶下)하고. 혐오(嫌惡)하며, 혐로(嫌老)로 취급하는 노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영광이 있었다는 것을 역사는 방증하고 있다.

자녀의 부모에 대한 애정은 노인의 행복과 직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 만족도는 다가올 미지의 세계로 더욱 복되고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다.

이제 차세대에 다가올 불안과 위기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노인들이 복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범국가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그래야만 이 시대가 노인을 험로(嫌老)로 몰아가는 그릇된 사회 풍조를 혁신해야 할 의무에서 평안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산 역사이고, 든든한 버팀목이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준 초석으로 그 공로는 충분히 보상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물론 나이 든다고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바른 마음가짐과 바른 행동으로 바르고 곱게 익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

노인공경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내 자식부터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도(正道)를 가르치는 ‘태권도의 예절교육’이 기초가 되어 ‘밥상머리 교육’으로 이어져 부모와 자식 간의 인성교육으로 인한 경로효친사상을 드높이는 사회로 발전해야 한다.

‘동방예의지국’ 이란 말은 어느 샌가 멀어 졌지만, 우리 선조들의 경로효친 사상을 계승하여 고령화 사회에서 잊혀 가는 인간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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