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급’ 강상현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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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급’ 강상현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
  • 김해성
  • 승인 2023.06.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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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급’ 강상현이 3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7㎏급 결승에서 크로아티아의 아이반 사피나(24·크로아티아)를 라운드스코어 2-0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상현의 우승은 남다르다. -87kg체급은 이미 외국선수한테 왕좌를 내준지 오래됐다. 한국은 2005년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 오선택 이후 18년 만에 우승자를 배출시켰기 때문이다. 또 강상현의 우승으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종합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결승 1회전 강상현은 오른 앞발 공격으로 사피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12초 만에 사피나에게 주먹(1점)공격으로 점수를 내줬지만 몸통공격을 두 번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 6-5로 1라운드를 승리했다. 2라운드 경기시간 초반 상대에게 머리(3점)공격을 허용하면서 끌려다녔다. 강상현은 침착하게 상대의 몸통에 4번의 발차기를 정확하게 꽂아놓으면서 9:7로 역전시키며 라운드스코어 2:0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WT 세계랭킹 29위에 불과했지만 강상현은 16강에서 이카로 미구엘 소아레스(28·브라질 랭킹1위), 8강에서 아흐메드 라위(23·이집트 랭킹7위)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4강에서는 2m터의 장신선수인 아리안 살리미(20·이란 랭킹39위)를 만나 고전을 했지만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다.

강상현은 “올해 초에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였다. 국가대표가 되고 세계대회 우승을 꿈꿨는데 이뤘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회 없이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강상현은 제주출신으로 고대휴 제주시청 감독 이후 21년 만에 국가대표 1진에 선발되어 주목받은 선수다. 강상현은 주체급을 올린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량급에서 보기 드문 가벼운 스텝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경기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이다.

같은 날 남자 -80㎏급에 출전한 박우혁(23·삼성에스원)은 8강에서 라이벌 시모네 알레시오(23· 알레시오)에 라운드스코어 0-2로 패하고 말았다. 아쉬운 경기였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봐야하는 두 선수의 만남이었다. 박우혁은 1라운드를 아쉽게 판정패로 내줬다. 2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2초 정도 남은 상황에서 몸통공격을 당하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여자 -49㎏급에 출전한 강보라(23·영천시청)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6강에서 궈칭(23·중국)에게 라운드스코어 0-2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남자 -80㎏급은 알레시오가, 여자 -49㎏급은 메르베 딘첼(24·튀르키예)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대회 4일차인 6월 2일에는 남자 –63kg급 김태용(대전광역시청), 여자 +73 송다빈(한체대)가 선수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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