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논설위원
태권도호신술수석연구원
삼척시태권도협회장(전)
강덕원강원도본관장(현)
환희와 영광! 내일을 향한 인류 평화를 위해 드높았던 파리 올림픽의 함성이 온갖 뉘앙스를 남긴 채 대단원의 그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예전보다 중요 종목에 소수의 선수가 출전했음에도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여 종합 8위라는 영광의 자리에 오른 것은 국민적 쾌거로서 침체된 경기와 국론분열의 어수선한 국민적 분위기 전환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기여한바가 크다 하겠다.
어쩌면 예전부터 유행해 오던 ’체력은 국력이다.!‘ 라는 시쳇말이 실감 난다.올림픽의 영광은 오로지 선수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인 각고의 노력과 경기 지도자의 열정으로 심층 분석한 전략, 전술에 이어 애국심이 투철한 기업과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후원의 삼위일체로 이루어진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던 ’태권도‘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의 기염을 토해내며, 태권도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수상자였던 박태준 선수 역시 화려한 발차기로 상대방 선수를 제압했다.
또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매너 역시 인간미 넘치는 최상급의 선수로서 무도태권도의 기본정신인 禮始 禮終을 유감없이 보여준 타의 귀감이 되는 아름다운 무예정신은 승패를 떠나 수많은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이번 올림픽 성적으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그 소임을 다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쫓기는 자의 심정으로 지금에 안주하지 말고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수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 가장 효자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양궁은 종주국이 아니면서도 전 종목을 석권하여 5개의 금메달 독식으로 굳건하게 정상을 지키는 영광을 차지하면서 종주국인 태권도의 경각심에 일침을 가하였다. 이 외 사격과 펜싱 등 여러 종목이 있지만, 여기서 생략하기로 하자.
전쟁에서 전투가 끝나면 전열을 정비하여 다음 전투를 준비하듯 이번 경기가 끝난 후에 잊지 말아야 할 것과 시정 할 점을 찾아, 개선하고 지양하여 또 다른 국제대회에서 민간외교와 국위선양은 물론 우수한 성적으로 국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참가종목에 대한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 선수의 일성(一聲‘)을 들어보고, 환희와 영광의 뒤에는 어떤 애환이 있는지 알아보자.
안 선수의 일성을 요약해보면,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을 조금 더 유연하게 개선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너무 안 선수를 몰아 부치지 말고 부상으로 인한 몸과 마음이 조속히 회복되고 안정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해주는 것이 국가와 관련단체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책무일 것이다.
안 선수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 이에 대해 대표 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여 너무 실망했다고 했다.
즉, 불합리한 관행을 외면하지 말고, 바꾸기 바라는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말 하나하나를 아끼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 팀과 함께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고 했다.
또 ’합리적인 시스템과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하 생략)
안 선수의 일성은 곧 우리 모든 선수의 외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냥 넘어간 체육 단체의 훈련에서부터 선수들의 생활 패턴을 재조명해 볼 있는 기회가 되고, 정부와 관련단체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관행을 범하지 않고 유능한 선수를 육성하여 선진체육 강국으로 비상하는 계기를 삼기 바란다.
이 외에도 하나 둘씩 나타나는 배드민턴협회의 부정과 비리는 양파껍질 벗기듯 끝이 없는 것 같다.‘ 김택규 협회장의 ‘갑’질과 요넥스로부터 넘겨받은 셔틀콕 30% ’페이백’과 보조금이 투입된 승강제 기념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리베이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안세영 사태는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경기 전 종목의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진면모를 되짚어보고, 과감한 행정적인 개혁이 이루어지는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과 단체의 목표 지점은 엇박자가 되어서는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오로지 공명정대한 훈련방식에 따라 선수가 임하도록 해야 하며, 소속 단체는 이에 따른 뒷받침 하는데 일각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 협회는 전근대적인 지침에 의해서 지도자의 지시나 명령에 절대로 복종해야만 하는 규율로 옭아매었다 할 수 있다.
안 선수의 주장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조직 문화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것은 총이나 칼보다 더 무섭고, 예리하다 하겠다. 오로지 우리에게 다가오는 가슴 뜨거운 울부짖음이요 포효인 것이다.
이에 대해 태권도시민단체에서도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를 요약해보면, 오랜 기간 체육회, 협회에서 기득권을 뽐내며, 또 견제 받지 않고, 조직 사유화, 부정부패를 일삼는 협회, 체육 단체의 방만 운영방식이 가장 핵심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국 체육은 부정부패로 얼룩져 만신창이가 되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며, 부패의 원인은 체육 가맹단체를 감시. 감독해야 할 대한체육회 회장의 부도덕과 부패함. 그리고 협회와의 은밀한 밀착 관계에 의한 의혹을 들었다.
유인촌 문체부장관 역시 대한체육회 중심의 현재 시스템은 한계점에 도달했다면서 체육계의 실제적 부패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대혁신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체육시스템의 전적인 개혁 의지를 토로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배드민턴협회의 낡은 관행. 부당한 관행을 비판하며, 과감한 혁신을 지시했다.
이제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각 광(脚光)을 받게 된 것은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국민의 염원이 이루어낸 소산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시대와 체육의 현대화 발전에 발맞추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각 단체의 중장기적인 프로그램과 진취적인 비전 아래 훈련에 임하도록 ‘체육 선진화’를 구축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출처 : 태권도타임즈(http://www.times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