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좀비’ 배준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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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좀비’ 배준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
  • 김해성
  • 승인 2023.05.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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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좀비’ 배준서(22, 강화군청)가 한국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현지시간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탈홀에서 열리는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8kg급에 출전한 배준서는 결승에서 개인자격 중립국 선수로 출전한 러시아의 게오르기 구르시예프를 라운드스코어 2-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둘째 날 배준서는 태권좀비라는 별명답게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결승전 1라운드부터 탐색전 없이 상대를 몰아 붙이면서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이어 성공하며 10-2로 1라운드를 따냈다. 2라운드 경기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와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구르시예프는 벌어진 점수를 좁히기 위해 큰 기술을 남발했다. 배준서는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15-5로 승리를 거뒀다 라운드스코어 2: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는 스페인 아드리안 비센떼 윤타를 라운드 점수 2-0(10-6, 8-4)으로 꺾었다. 8강에서는 올림픽랭킹 1위 튀니지 모하메드 젠두비를 라운드 점수 2-1 짜릿한 역전을 거뒀다. 1회전을 7대7 우세패로 내준 후 2회전에서는 무차별 몸통 공격으로 9대0으로 제압했다. 마지막 3회전에서는 11대8로 제치면서 메달을 확보해냈다.

배준서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개인통산 2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9 맨체스터 세계대회에서 최경량급인 -54kg급에 출전해 예선부터 결승까지 6경기에 출전해 평균 44점으로 총 265점을 뽑아내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과달라하라 세계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배준서에게 특히 이번 대회 우승만큼 값진 것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을 놓고 격렬하게 경쟁 중인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이자 절친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제압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올림픽랭킹 8위를 기록 중인 배준서는 랭킹 2위 장준을 바짝 맹추격 중이다. 세계선수권대회의 등급은 G-14로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40점을 확보해 4위권으로 올라서게 되면서 하반기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장준과 본격적인 맞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배준서는 “다음 올림픽을 가기 위해 제 태권도 인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렇게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제가 원하는 결과 얻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힌뒤 “4년 동안 시간이 길다 보니 되게 힘든 일도 있었고 부상도 많았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훈련하면서 달려오니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남은 기간도 올림픽을 위해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은 배준서와 진호준의 메달로 순항중이지만 여자부는 4강에도 진출하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여자 -67kg급에 출전한 홍효림(18, 강원체고)은 8강에서 코트드부아르의 루스 그바그비에 1-2로 패하면서 데뷔전을 마무리 지었고, -73kg급에 출전한 이다빈(26, 서울시청)은 16강에서 이탈리아의 마리스텔라 스미라그리아에 0-2로 패배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치러진 여자부에선 유럽의 강호 프랑스가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여자 -68㎏급에서는 마그다 위엣 에낭(28), -73㎏급에서는 알테아 로랭(22)이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3일차인 31일에는(현지시간) 남자 -80kg급 박우혁(삼성에스원), -87kg급 강상현(한국체대), 여자 -49kg급 강보라(영천시청)가 메달사냥에 나선다.

 

메달집계 현황 (5월 30일 기준) 

남자 

1. 대한민국 금 1개(배준서), 은 1개(진호준)

2. 영국 금1개 

3. 개인자격 중립국 은 1개 

여자 

1. 프랑스 금 2개

2. 헝가리 금 1개

3. 영국 은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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