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 개인통산 2번째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차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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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 개인통산 2번째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차지해
  • 김해성
  • 승인 2022.12.12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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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올림픽 우승 발목 잡은 튀니지 젠두비 제치고 우승 랭킹 1위 탈환
- 올해 선수에 이태리 시몬, 태국 패니팍 수상
- 10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3년 만에 갈라 어워즈 열려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장준(한국체대)이 개인통산 2번째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태권도 최강자를 가리는 ‘리야드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준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남자 –58㎏급에 출전했다. 장준은 결승에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튀니지 모하메드 칼힐 젠두비(랭킹 1위)를 라운드스코어 2-0으로 제치고 그랑프리 최강자를 입증했다.

 

장준과 젠두비는 경기초반 신중한 탐색전을 펼치며 쉽사리 공격을 하지 못했다. 장준은 상대 감점으로 선취점을 얻은 후 몸통 공격을 주고 받고 4대3 1점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회전을 가져갔다. 2회전에서도 상대 감점을 유도한 뒤 몸통 공격으로 쐐기를 박으며 4대2로 이겼다.

준결승에서는 지난달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었다. 지난 세계선수권과 3년 전 모스크바 파이널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비토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이로써 장준은 2018년 푸자이라 파이널 우승 이후 4년 만에 파이널 정상을 탈환했다. 개인 통산 그랑프리 파이널 2회 우승, 그랑프리 시리즈 5회 등 그랑프리 총 7회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상금 6천불(한화 약780만원)과 랭킹 포인트 100점을 얻게 된다. 현재 이 체급 비토(394.7점)와 젠두비(332.8점)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인 장준(319점)은 이번 대회 100점을 추가해 내달 –58kg 1위를 탈환한다.

장준은 “우선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세계대회에서 아쉽게 결승에서 져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올림픽과 세계대회 같은 중요한 대회에서 내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서 이겨낸 것이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좋은 기운으로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반드시 선발돼 올해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 정상을 탈환하도록 집중하겠다. 또 랭킹 10위권까지 경쟁이 치열한 만큼 그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도록 더 집중해 꼭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함께 결승에 오른 남자 - 80㎏급 기대주 서건우(한국체대)는 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인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와 3라운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라운드스코어 1-2(8-11, 10-0, 8-8 우세패)로 아쉬운 패배를 했다.

서건우는 1회전 장기인 근접전을 펼치며 장신인 알레시오를 압박해 나갔다. 상대의 주특기인 앞발 머리 공격을 잘 막아냈다. 선취점을 내준 뒤 곧 나래차기와 주먹 득점을 얻어내며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이어나갔다. 아쉽게 경기막판 얼굴공격을 당하면서 8-11로 상대에게 1회전을 주고 말았다.

2회전 상대를 주 공격기술 중 하나인 주먹몸통공격으로 성공시키며 대량 앞서나갔다. 상대의 흐름을 근접 몸통으로 차단시키며 득점을 뽑아냈다. 국내대회에서도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온 서건우는 몸통 돌려차기까지 적중 시키며 10-0으로 2회전을 가져왔다.

대망의 3회전 서건우는 근접전과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상대의 긴 앞발에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거푸 허용하며 중반까지 2대7로 끌려갔다. 경기후반 서건우는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속 성공 시키며 8:8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우세 판정에서 머리 득점을 허용한 서건우는 2위를 차지했다.

 

서건우는 무주그랑프리 챌린지우승과 맨체스터 그랑프리 우승과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상위랭커로 도약 할 수 있게 됐다.

-80kg급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약체로 평가된 체급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총 여섯 번의 올림픽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서건우의 활약에 박우혁(한체대)까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두 선수가 상위 랭킹으로 올라서며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본선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남녀 4체급씩 총 8체급으로 열린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 남자부 3체급 4명, 여자부 3체급 3명 총 7명이 초청돼 장준의 금메달 1개와 서건우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여자부는 한 명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WT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022 WT 갈라 어워즈’를 열고 올해의 남녀 선수상을 비롯한 지도자, 심판, 국가, 연맹 등 분야별로 시상했다.

2022 세계태권도연맹 올해의 남녀 선수로 이탈리아 시몬 알레시오와 태국 패니팍 옹파타나키트가 선정됐다.

올해의 남자선수는 올 한해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우승으로 장식한 한국 간판 장준(한국체대)과 마이콘 시케이라(브라질), 메흐디 코드바드쉬(세르비아), 오마르 살림(헝가리)과 경쟁한 시몬 알레시오(이탈리아)가 선정됐다.

올해의 여자선수는 한국 간판 이다빈(서울시청)과 다니엘라 파올라 수자(멕시코), 루오 종쉬(중국), 마그다 위닛 헤닌(프랑스)과 경쟁에서 최다 득표를 얻은 패니팍 옹파타나키트(태국)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몬 알레시오는 남자 -80kg급 로마 그랑프리와 파리 그랑프리에 이어 이번 리야드 그랑프리 파이널을 휩쓸었다.

패니팍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파리 그랑프리와 맨체스터 그랑프리에 이어 이날 열린 리야드 그랑프리 파이널을 모두 휩쓸며 여자 최경량급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의 장애인 남녀 선수는 튀르키예 마흐무트 보스테케와 메리 엠 베툴가 수상했다.

올해의 남녀 선수는 갈라 어워즈 현장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선수와 코치, 심판 등의 투표로 결정한다.

2014년 시작해 매년 그랑프리 파이널 직후 열리는 WT 갈라 어워즈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2019년 모스크바 갈라 어워즈를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됐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부문의 ▲올해의 남녀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코치 ▲올해의 남녀 심판 ▲올해의 국가협회 ▲ 올해의 베스트 킥 등을 시상한다.

올해의 베스트 킥은 멕시코 다니엘라 파올라 수자가 지난달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 여자 -49kg급 준결승에서 이 체급 절대강자인 태국 패니팍을 상대로 종료 직전 360도 돌개차기로 역전시킨 발차기가 선정됐다.

올해의 우수 지도자상은 세르비아 드라간 조빅 프롬 코치, 올해의 장애인 지도자상은 우즈베키스탄의 보부르 쿠지예프 코치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의 남녀 심판은 한국의 박수경과 튀니지 아누에르 딜라시 심판이 받았다.

이밖에 ▲올해의 우수 대륙연맹은 팬아메리카연맹 ▲올해의 우수 국가상은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올해의 장애인 우수 국가상은 브라질 ▲올해의 감투 국가상은 우크라이나 등이 각각 수상했다.

조정원 총재는 "올해는 매우 뜻깊은 한해이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 정상적인 대회를 열지 못했는데, 올해 3년 만에 정상적으로 모든 대회가 열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지도자, 국가협회, 심판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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