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태권황제 이대훈(29,대전광역시청)에게 금메달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당초 이대훈은 금메달을 예상했다. 그만큼 기량과 노련미를 겸비한 선수였다.
7월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참가한 이대훈은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벡 라쉬토프에게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9-21로 16강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라쉬토프는 신예 선수였기 때문에 결승전을 장담 할 수 없었기에 동메달 결정전에 올라가는 조차 미지수였다. 하지만 라쉬토프가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에 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으로 가는 길조차 올림픽은 그에게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라쉬토프가 32강전부터 치르고 왔기 때문에 두 번이 아닌 3경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경기인 말리의 세이두 포파나에게 11-9로 고전 끝에 승리했다. 두 번째 경기인 이란의 미르하셈 호세이니를 상대로 30-21로 승리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중국의 자오 슈아이와 만나게 됐다. 사실은 이대훈과 자오 슈아이가 결승전에서 만날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양 선수 모두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만나게 됐다. 이대훈은 자오 슈아이와 팽팽한 승부 끝에 15-17로 석패했다. 결국 이대훈은 노메달로 대회를 끝마쳤다.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이대훈은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은퇴의사를 밝혔다.
이대훈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렸으면 대회를 치르고 올해는 전국체전 등에 출전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 생각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가족과 팀, 감독 선생님과 상의해 이번 대회만 뛰기로 했다"고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올림픽 하나만 못했다.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은 내게 큰 의미가 없다. 후배들도 생각해야 한다.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다음 대회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버거울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대훈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공부하면서 트레이닝 쪽 지식을 쌓겠다. 좋은 선수를 육성하면서 계속 공부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대훈은 한성중 – 한성고 – 용인대 – 한국가스공사 - 대전광역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지냈다. 또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WT그랑프리 최다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태권도 간판스타였다.
이대훈의 아내인 안유신은 7월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인 이대훈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눈물이 났다. 어느 한 시합도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적이 없던 사람”이라고 저하면서 “가족으로서 아내로서 이번 올림픽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지만, 누구보다 빛났던 오늘을 잊지 말아야지”라고 덧불였다.
이대훈은 비록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누구보다 태권도를 열심히 했던 선수로 가슴 속 깊이 기억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