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훈련 허용일수 축소, 선수들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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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훈련 허용일수 축소, 선수들 어떡하나?
  • 김해성
  • 승인 2021.11.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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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지난 19일 산하 회원종목단체에 '학생선수 대회 훈련 참가 허용일수 축소 관련 의견 회신 협조 요청'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발송했다.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사항 이행에 따라 대회 및 훈련 참가를 위한 출전인정 결석 허용일수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귀 단체의 의견을 파악하고자 하오니 2021년 11월 24일까지 회신을 바란다'는 내용이다.

2020년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와 교육부가 전문선수들의 주중 대회 참가에 대해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했고, 교육부는 대회 및 훈련참가를 위한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이후 2021년은 초 10일, 중 15일, 고 30일로 줄어든 상황에서 2022년부터 초 0일, 중 10일, 고 20일로 일수를 줄여 나가고, 2023년에는 고등학생을 제외한 초‧중등학생은 폐지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이 공문에 대해 "교육부가 검토 중인 정책과 관련해 문체부, 대한체육회가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초‧증‧고 지도자, 선수, 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일선에 있는 현장지도자는 “선수들이 주말에만 대회에 참가하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장 지도자들과 선수를 무시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축구는 주말리그가 활성화 되어 있고 주말에만 치러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태권도는 그렇지 않다. 이것은 종목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자신의 SNS에 “이 방법만이 최선인가? 교육부는 한번이라도 현장의 학부모, 학생선수들과 심도있는 시간을 가져 보았나?” 라면서 “방학에만 대회를 하라는 것인가? 그럼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학생선수들은 우리나라 방학에 맞춰 열리는 국제대회에만 참가해야 하나? 아니면 방학에 맞춰 개최해주길 원해야 하나?”라며반 문했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스포츠혁신위원회에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자신의 SNS에 ‘스포츠 복지의 중심이 될 학생선수들의 꿈을 버리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생선수들의 대회와 훈련을 탄압하는 것이 진정 체육계를 혁신하고,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해답인 것이냐"며 "더불어민주당 체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의 자격으로 유 장관과 스포츠혁신위원회에 공개토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체육회에서 내려온 공문을 따르게 될 경우, 학생선수들은 사실상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 시간 또는 주말에만 훈련이 가능해지고 학기 중에는 대회 참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 이번 규제는 학생선수에 대한 인권 침해이다. 체육회에 허용일수 규제 제한을 완화 시키거나 현행일수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체육회에 회신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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