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열 국기원장 복귀, 산적한 문제들 가로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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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열 국기원장 복귀, 산적한 문제들 가로놓여
  • 구남균 기자
  • 승인 2020.05.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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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원장 복귀에 임직원‧시민단체 우려 표해
[사진] 90여 일 만에 직무수행에 복귀한 최영열 원장이 조회를 하고 있다.
[사진] 90여 일 만에 직무수행에 복귀한 최영열 원장이 조회를 하고 있다.

국기원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에서 돌아온 최영열 국기원 직원과 기심회 임원, 제자들의 환대 속에 활짝 웃는 모습으로 출근했으나, 이를 본 태권도계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하다.

지난 28일(목) 최영열 원장은 직무집행정지 90여 일 만에 국기원에 돌아와 직무 수행에 들어갔다.

이날 최 원장은 국기원 일주문부터 차에서 내려 기술심의회 최종복 의장에게 꽃다발을 받는 등 수많은 행렬 속에 국기원에 입성해 국기원 강의실에 조회를 소집 후 직원들에게 격려하는 것으로 첫 직무를 시작했다.

최 원장은 조회에서 “3개월 동안 여러분들의 시야에서 없어졌었는데 또 왔다”며 “원장은 국기원에 상주를 해야 되는데 자꾸 너무 바뀌는 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으며, “원장 직무집행 정지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음에도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해 준 우리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직원들끼리 서로 믿어주고 배려해야 한다”며 “일선 태권도장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신뢰받는 국기원, 빛나는 국기원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이처럼 최 원장의 복귀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통상적 사무만 처리할 수 있는 대행 체제에서 벗어나며 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사무에 대해 처리할 수 있기에 많은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태권도계의 대부분의 인사들은 최 원장의 복귀를 둘러싸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바로 최 원장의 언행이 불일치한 과거의 행적들 때문이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해 국기원장 선거에서 패한 오노균 씨가 제기 및 제소한 이의제기 및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등 일련된 과정에서 국기원 원장직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실상 선거 직후부터 긴 시간동안 본인이 내뱉은 말과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 원장의 직무집행 기간 동안 선임한 대다수의 인원이 학연과 지연이 이어진 최측근인 것은 기정사실이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직전 국기원 직원을 고소한 사태가 있었기에 직원들과의 갈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가운데 최 원장이 직무집행정지 기간동안 선출 및 임명된 전갑길 이사장과 전 국기원장 직무대행 손천택 이사가 27일(수) 개최된 제7차 임시이사회에서 최 원장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정관위배’이라는 지적이 나와 심화가 고조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서 누가 과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오고간다.

정관을 위반해서 선관위와 협약을 맺은 것이 무효이고, 무효인 협약에 따라 최 원장이 당선된 것 자체도 무효라는 소송을 누가 제기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전갑길 이사장이 과연 선관위와 국기원이 맺은 협약이 무효라는 이사회 결의를 이끌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최 원장에 대한 선거무효소송에 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이런 겹겹이 쌓여 있는 난관들을 최 원장이 돌파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 태권도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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